'파산' 리먼 '불똥'튀나..코스닥社도 초긴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9.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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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신청으로 투자금 조기회수 가능성..코스닥社 자금난 가중 우려

리먼브라더스(이하 리먼)로부터 직간접적인 투자를 받은 코스닥 중소형사들이 자금 압박 우려로 긴장하고 있다.

리먼이 국내외 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전격 파산 신청을 함에 따라 투자자금 조기 회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먼, 국내 중소형社 투자 활발=15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리먼은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엘림에듀 (0원 %), 나노캠텍 (695원 ▲23 +3.42%), 단성일렉트론 (0원 %) 등의 코스닥업체에 투자했다.



또 장내매수를 통해 이앤이시스템 (253원 ▲2 +0.8%), 범양건영 (1,179원 ▲8 +0.68%)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리먼은 지난해 6월 총 92억73000만원을 투자, 226만4463주(7.91%) 규모의 엘림에듀 CB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92억3600만원 상당(103만6588주)의 나노캠텍 CB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단성일렉트로닉(옛 엔트로피)의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각각 1000만달러 어치씩 취득했다.

장내 매수 방식을 통해 직접 투자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리먼은 지난해 말부터 이앤이시스템의 지분을 사들였다. 지분율은 9.82%에 이른다.


범양건양도 4.1% 가량 보유중이다. 리먼은 지난 2005년부터 범양건영 지분을 매수, 한때 6.51%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올 초 장내에서 18만2700주를 매도, 지분율이 4.1%로 낮아졌다.

◇조기상환 우려..자금난 어쩌나=하지만 리먼이 파산 신청을 함에 따라 투자 자금 회수를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업체들의 자금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발행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리먼 측이 조기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리먼 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사에 대한 자금 조기회수 움직임이 많아 중소형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먼브라더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미 국내 투자분에 대한 회수를 시작했다.

리먼은 최근 엘림에듀의 CB 전량에 대해 풋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다. 대금 지급일은 오는 16일이다.



또 나노캠텍에 대해서도 CB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기존 17%에서 10.21%로 줄였다. 단성일렉트론의 CB도 일부 매각, 지분율을 종전 12.10%에서 10.89%로 낮췄다.

이 팀장은 "리먼 측의 자금 회수가 우려했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덜 할 수 있지만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해당 기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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