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 국내 증시 폭락할까?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2008.09.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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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證 "국내 금융기관 투자손실 가능성 배제 못해"..불안심리 더욱 자극

리먼 브러더스가 마침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또, 메릴린치가 BoA(Bank of America)에 매각되는 등 미국 대표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도 '풍전등화'를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과 메릴린치 매각이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과 메릴린치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시장의 경색이 국내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외평채 발행 연기 및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 리스크, 리먼과 메릴린치의 파산 및 합병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손실 가능성 등도 배재할 수 없어 불안 심리가 더욱 팽배해져 외환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도 유가 하락기조로 물가 및 외환수급 불안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단기 충격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점차 바닥을 다져나갈 수 있는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J투자증권은 리먼, 메릴린치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금융기관의 급격한 재편으로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금융시장내 자금경색 현상은 비금융 부문의 유동성 부족과 부도위험은 고용시장의 추가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이머징 경기의 둔화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둔화는 수출 및 고정투자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고 원자재 가격의 하락 조정 역시 이들 이머징국가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번 리먼, 메릴린치 사태가 미국 금융위기의 최악, 즉 바닥을 알리는 시그널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더불어 대형 금융기관의 재편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어느정도 갖게 해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실상 3개 대형 금융기관의 몰락에서 볼 수 있듯이 유례없는 미국의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그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고 미국 금융기관 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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