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미국의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도 '풍전등화'를 연출하고 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과 메릴린치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시장의 경색이 국내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도 유가 하락기조로 물가 및 외환수급 불안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단기 충격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점차 바닥을 다져나갈 수 있는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J투자증권은 리먼, 메릴린치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 연구원은 "금융기관의 급격한 재편으로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금융시장내 자금경색 현상은 비금융 부문의 유동성 부족과 부도위험은 고용시장의 추가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이머징 경기의 둔화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둔화는 수출 및 고정투자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고 원자재 가격의 하락 조정 역시 이들 이머징국가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번 리먼, 메릴린치 사태가 미국 금융위기의 최악, 즉 바닥을 알리는 시그널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더불어 대형 금융기관의 재편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어느정도 갖게 해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실상 3개 대형 금융기관의 몰락에서 볼 수 있듯이 유례없는 미국의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그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고 미국 금융기관 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