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KIC는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당시 50달러대였던 주가가 지난 7월 20달러대로 추락하자 KIC는 주당 27.5달러에 보통주 전환 시기를 앞당겨 평가손실을 보전했다.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2010년 10월까지 받기로 한 9%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포기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다행히 이번에 BoA가 이보다 훨씬 높은 주당 29달러에 인수하면서 KIC는 겉으로는 주당 1.5달러의 이득을 보게 됐다.
메릴린치는 구조조정과 함께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KIC가 투자한 돈은 지난 7월과 같은 평가손이 아닌 실질손이 될 수 있다.
현재 국제 금융시장은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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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환경에 KIC가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진영욱 KIC사장이 지난 7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시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돈을 굳이 위험에 노출시키는 판단은 앞으로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찌됐건, KIC가 소중한 나랏돈을 가지고,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커다란 손해를 눈 앞에 두게 한데 따른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