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1일(18: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인 금호생명의 경영권 지분을 공개경쟁 입찰(Auction) 방식으로 매각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아 산업은행과 JP모건을 공동 주관사로 내정하고 매각에 필요한 절차에 돌입했다.
금호생명 요약 재무현황 | |||
2008년 1Q | 2007년 | 2006년 | |
매출액 | 750,325 | 2,756,142 | 2,144,041 |
영업이익 | 9,061 | 86,040 | 78,304 |
당기순이익 | 6,258 | 85,130 | 43,591 |
(단위 : 백만원) |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자문사였던 산업은행과 JP모건의 테스크포스(TF)를 활용한 금호생명 경영권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어 그룹 전체의 신용도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효했다. 회사 측은 IPO의 경우 거래소에 추진신고를 보류하고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던 우리투자증권에도 매각 방침으로 인한 작업중단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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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생명 매각 지분은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50.1%에서 최대 69.84%까지 범위 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 준비를 이미 대부분 완료했기 때문에 10% 내외의 소수지분을 남겨둔다면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매각금액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을 예상하고 있다. 금호생명의 주당 장외거래 가격은 한 때 3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1만8000원대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금호생명 자체의 펀더멘털이 오히려 이 기간 중 개선됐기 때문에 주당 매각 가격도 최소 3만원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경우 금호생명을 인수하는 데 총 1조24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빅뱅이 예상되는 가운데 생명보험사 최초로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진행되는 셈이다.
금호생명 보험수지 및 계약현황 | ||||||
구 분 | 생존보험 | 사망보험 | 행사보험 | 단체보험 | 특별계정 | 합계 |
건수 | 218,663 | 1,488,040 | 213,427 | 53,530 | 205,956 | 2,179,616 |
금액 | 5,927,903 | 25,508,321 | 5,037,113 | 1,393,506 | 730,432 | 38,597,275 |
구성비 | 15.4 | 66.1 | 13.1 | 3.6 | 1.9 | 100 |
(2008. 4. 1 - 2008. 6. 30) | (단위 :건, 백만원, % ) |
전문가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사업규모를 키우려는 생보사는 물론 대형 투자은행(IB)을 꿈꾸는 금융지주사 등 전략적 원매자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회사 측이 기대하는 매각가격 이상의 거래금액이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메가딜이지만 원매자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다수 포진해 있고 원매자들 대부분이 금융사라 국내 금융권에 대한 인수금융 의존도는 높지 않을 예상이다.
매각 주관사 측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원매자를 모은 후 숏리스트(우선협상자 후보)를 구성, 두 단계 이상의 매각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력 인수후보가 드러나면 복수의 우선협상자를 다시 경쟁시키는 어센딩 비드(Ascending Bid)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방식은 최근 CJ투자증권 매각에서 효용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생명 매각은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10년에 한번 나올 빅딜이 될 것"이라며 "이미 상장을 준비한 기업이라 최대주주 변동이 있더라도 당국의 승인이 어렵지 않은 만큼 매각가격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