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방침 금호생명, 어디로?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09.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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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금호생명을 인수할 회사가 어디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부 외국계 생보사와 미국펀드의 컨소시엄 또는 유럽계 펀드와 금호생명 인수의향이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곳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생보사다. 그중에서도 메트라이프생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여건이 된다면 한국 보험사를 인수합병(M&A)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한생명과 SK생명 등 국내 생보사가 M&A 시장에 나올 때마다 관심을 보인 적이 있어 금호생명에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의 경우 첫출발 당시 코오롱그룹과 합작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조직문화나 인력이 현지화 돼 있어 국내 생보사를 인수하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메트라이프가 생보업계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국내 생보사를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수를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AIG생명도 거론되고 있지만 자금에 여유가 없어 금호생명 인수를 검토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이외에 푸르덴셜과 ING생명도 금호생명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위주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변액보험 판매비중이 높은 금호생명 인수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초지일관 국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없었던 점과 안정적으로 업계 4위를 달리는 상황인 점을 들어 굳이 M&A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금호생명 지분 39.3%의 부분 또는 전부를 연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호생명은 5월말 현재 총자산 6조8700억원 규모의 중형보험사로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7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7회계연도에 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지급여력비율은 234.6%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다.

올 3월말로 상장요건을 충족한 금호생명은 연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아직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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