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반도체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선행기술 개발보다 수익성 확보로 대폭 이동시킨데 대해 업계나 전문가들은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용량'보다는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은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경쟁력이 떨어져 적자상태에 빠져 있는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결국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누가 더 빨리 원가를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략 수정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이 D램과 낸드플래시 업계에서 감산 발표가 이어지는 시점에 나온 점에 주목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같으면 내부적인 전략 수정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을텐데 공개한 점이 의외"라며 "삼성전자가 이같은 전략으로 나온다면 업계의 감산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후발 업체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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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번 전략변화가 '황의 법칙'을 지속하지 못한 것의 무마용이 아니냐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양산이나 공정기술 개발에서 뒤쳐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술과 함께 이 부분에서도 선도해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의 전략 변화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