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5.25%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9.11 10:24
글자크기

시장안정에 무게… 국제유가 하락 등 인플레 기대 약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로 동결했다. 아직 물가상승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금리를 전달에 이어 올리는 경우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였다. 당시 1년 만의 금리인상은 높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금리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한 대로 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가 더욱 하강하고 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강력한 인플레이션 유발요인이던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요인으로 꼽혔다. 국제유가가 고개를 숙이면서 생산자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난 7월 5.9%에 달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8월 5.6%로 둔화했다.



권영선 리먼브라더스 애널리스트는 "한국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그 주요 원인은 유가 하락"이라고 밝혔다. 인플레 기대척도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 일반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의 차이)가 지난 7월18일 3.4%를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9일 2.2%까지 떨어지는 등 인플레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물경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은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비 증가율은 -0.2%로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도 전기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고,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환율불안과 공공요금 인상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어, 연내 한차례 정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