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샌디스크 주가를 30% 넘게 폭등시키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산은이 인수 의사를 접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리먼 주가는 휘청거렸다.
리먼 주가의 하락과 때맞춰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리먼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에는 산은이 '반짝 구세주' 역할을 했다. 리먼의 인수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며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것.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97.85포인트(1.73%) 오른 1만1628.06을 기록했다. S&P500 구성 업종지수 중 금융주가 2.9%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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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이 리먼 투자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금융업종 인수합병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플래시 메모리카드 1위 기업인 샌디스크 주가가 삼성전자의 인수 의사 표명으로 31.1% 폭등하기도 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변이 중심부를 쥐고 흔든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한국 이 미국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기보다는 미국의 일부 산업 분야나 기업의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IB(투자은행)부분은 자본확충을 위해 구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 등에 당분간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한국증시는 갈수록 뉴욕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크게 떨어졌지만 한국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접고 전날 대비 10.48포인트 상승마감했다. 반도체 업계의 감산, 하이닉스의 M&A 재추진, 증권사들의 M&A 재료 부각 등에 힘입어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결과다. 과거 뉴욕증시의 기침에도 심한 몸살을 앓았던 것과 견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