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에 'KOREA효과' 산은 따라 출렁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강미선 기자 2008.09.10 15:57
글자크기

산은의 리먼인수 상당한 영향력…동조화 현상도 느슨해져

뉴욕증시에 간헐적으로 '코리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의 인수 건을 놓고 추진과 중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뉴욕 증시는 출렁거렸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샌디스크 주가를 30% 넘게 폭등시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미국 증시의 체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 때문에 악재에 지나치게 민감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산은이 인수 의사를 접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리먼 주가는 휘청거렸다.



이날 리먼 주가는 전일보다 45% 폭락하며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P500 내 금융관련주 주가도 덩달아 6.1% 급락하며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280.01포인트(2.43%) 급락한 1만1230.73을 기록했다.

리먼 주가의 하락과 때맞춰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리먼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에는 산은이 '반짝 구세주' 역할을 했다. 리먼의 인수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며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것.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97.85포인트(1.73%) 오른 1만1628.06을 기록했다. S&P500 구성 업종지수 중 금융주가 2.9%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었다.


산은이 리먼 투자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금융업종 인수합병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플래시 메모리카드 1위 기업인 샌디스크 주가가 삼성전자의 인수 의사 표명으로 31.1% 폭등하기도 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변이 중심부를 쥐고 흔든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한국 이 미국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기보다는 미국의 일부 산업 분야나 기업의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IB(투자은행)부분은 자본확충을 위해 구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 등에 당분간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한국증시는 갈수록 뉴욕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크게 떨어졌지만 한국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접고 전날 대비 10.48포인트 상승마감했다. 반도체 업계의 감산, 하이닉스의 M&A 재추진, 증권사들의 M&A 재료 부각 등에 힘입어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결과다. 과거 뉴욕증시의 기침에도 심한 몸살을 앓았던 것과 견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NYSE에 'KOREA효과' 산은 따라 출렁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