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반복되던 건강 이상설이지만, 김 위원장이 9일 공화국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하면서 위독설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10일 "(북한 내부에)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인물은 차남인 김정철이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스위스 베른국제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사실 외에 지금까지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이 김 위원장과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도 '김정철 후계자 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
2004년 사망한 생모 고영희의 측근과 리제강·리용철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 등이 김정철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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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한 성격 탓에 김 위원장의 신뢰를 못 얻는다는 점과 마약 중독 현상이 심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정철이 주목받고 있지만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로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정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다 봉건적 전통이 남아있는 북한에서 장남을 제치고 차남을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부담스럽다.
일각에서는 삼남인 김정운(24)에게 후계자 자리가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과 성격이 비슷한 김정운을 총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북한 안팍에는 후계자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지만, 권력승계가 안정적으로 끝날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거부해 제대로 된 후계자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