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겹호재…추세 상승은 '글쎄'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김유경 기자 2008.09.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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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감산과 M&A 겹호재…삼성전자 하락과 대조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가 D램 감산과 M&A(인수합병) 재추진 소식에 크게 오르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는 10일 11시 11분 현재 전일 대비 800원(4.30%) 오른 1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D램 감산의 최대 수혜자가 될 삼성전자 주가는 1만4000원(2.61%)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경우 휴대폰, LCD 등 다른 부문의 실적과 이익 전망이 나빠 D램 감산이란 호재에 민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주도해 온 '치킨게임'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어 중장기 호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D램 시장, 바닥 확인하나=전문가들은 세계 3위 업체인 엘피다와 대만 내 1위 업체인 파워칩의 감산 소식을 긍정 평가했다.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진행중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대세 상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충고가 많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와 파워칩의 감산으로 전세계 D램 물량의 3.9%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 업황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상승이 미국의 빅 2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 시장흐름과 연동된 것이었다면, 이날 상승은 D램 감산과 M&A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상승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산으로 D램의 가격하락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으로,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현재 수준의 감산으로는 별다른 가격상승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업체의 감산 발표는 실질적인 생산 감소보다 타 업체들의 감산 참여 독려 효과가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의 하락세는 진정되겠지만 가격 반등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D램 하락 사이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공급 물량 감소가 필요하다"면서 "마이크론의 키몬다 혹은 이노테라 지분 인수 등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Capex 투자 축소 및 8인치 팹 퇴출 등의 조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공급증가율 감소로 9월말~10월 D램 현물가격이 단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 침체 등으로 가격회복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산 확대가 최대 포인트=송 애널리스트는 "결국 중하위 업체들이 감산에 동참하는가가 핵심"이라며 "바닥을 확인한 뒤 감산이 얼마나 확산될지, 감산에 따른 효과가 어떤 속도와 강도로 진행될지를 눈여겨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D램 업황에 대한 시장 불신이 워낙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추세전환을 확인하는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경우 플래시메모리 부문의 일부를 D램 생산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 경우 현재 수준의 감산에 따른 긍정효과를 크게 줄이게 되는 만큼 하이닉스의 전략을 눈여겨봐야한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 매각 추진 효과는=이날 M&A 재추진에 대한 시장이 긍정반등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서 애널리스트는 "인수 대상자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보더라도 매각 진행은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말했다. 이어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 특별히 주가가 급등할 만한 소재도 아니다"라며 "주가는 오히려 약보합 수준이 적절하다"고 보수적으로 판단했다.



이에 비해 최성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주가 강세에 영향을 줄 만한 소재는 M&A와 D램 감산으로 요약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면 M&A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올해 안으로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에 M&A 재료로 추세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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