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기린 인수 철회된 건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9.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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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모호한' 답변

"(기린 인수가) 철회된 건 아닙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 사장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머니투데이 기자를 만나 "기린 인수가 철회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급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기린 인수를 너무 오래 끌어온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 기린 (0원 %) 대표이사에 최대주주인 나영돈 기린개발 대표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 M&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인수를 급하게) 서두를 일은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기린 인수설이 나돌았을 당시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다가 추가 협상에서 인수금액 대비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기업실사를 거쳐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양해각서 체결로 이어지진 못했다.



매각 협상이 4개월 이상 지지부진하면서 기린은 이용수 사장에서 '오너'인 나영돈 대표 체제로 교체됐다. 매각 논의가 뚜렷하게 진전되지 않으면서 소문만 무성해, 납품 등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봤다는 것. 김 사장은 이와 관련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식품업체 인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고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아직 업체들이 확실히 좁혀지지 않았고 협의 중이라고 해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CJ 대표였던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2조원대의 매출을 2013년까지 1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김 사장이 CJ의 '성장 카드'로 제시한 해법이 M&A였다.


한편, CJ 고위 관계자는 "매각이 공식적으로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 스탠스는 부정적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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