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9일(10: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지난 8일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안증권 28일물 입찰 결과, 낙찰금리가 기준금리보다 한 참 낮은 5.00%에 낙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고 금리인하에 베팅한 것도 아니다. 지난 5일 증권업협회 설문조사결과 채권시장 참가자의 94.7%가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통안증권 91일물과 2년물은 민간채권평가사 금리 수준에서 낙찰됐다.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만기 3개월 전후로 채권 매도와 매수가 많지만 1개월 등 만기가 아주 짧은 채권은 파는 쪽이 없어 단기자금운용을 위해 가격 불문으로 통안증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개월물 품귀 현상은 통안 입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통안 91일물 6500억원 입찰에는 7500억원 응찰했지만 28일물 5000억원 입찰에는 1조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채권시장에서는 한 외은지점이 통안 28일물 낙찰물량의 40%를 가져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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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 관계자들은 최근 외국인이 매수하는 채권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물 통안증권이 기준금리보다 낮게 낙찰된 것은 1개월 만기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한국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재정거래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도이다.
외은지점 관계자는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지만 용감하게 재정거래에 나설 것인지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며 "우선 한달 만기로 롤오버를 하고 이후에 투자 방향을 결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단기채권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외국인 3~6개월 만기 채권 순매수 비중이 전체 외국인 채권 순매수의 62%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