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잘 키울 기업에 매각해야"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9.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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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토론회.."인수기업의 R&D 청사진 중요"

"인수 기업은 강력한 발전 전략 수행에 우선적인 사업 목표를 둬야 한다" "인수 기업의 연구개발(R&D) 청사진을 중시해야 한다" "

4일 한나라당 윤영(경남 거제) 의원실 주최로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매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R&D 역량을 강화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효철 인하대학교 정석물류통상연구원 연구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기업은 기술력을 승계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세계 조선산업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도록 강력한 발전 전략수행에 사업목표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 조선산업이 2000년대 세계 선두지위를 확보하는 시기가 됐다면 2010년대는 조선기술 개발, 산업기술 표준화, 해양분야 개발 등으로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이창섭 충남대학교 선박해양공학과 교수도 "기존의 연구를 심화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R&D 청사진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 기업을 평가한다면 미래 청사진, 그 중에서도 R&D 청사진을 가장 관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매각 대금의 일부로 '미래 조선 기금'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매각 대금이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각대금의 5% 정도를 투자해 우리 조선산업이 세계 1위의 위상을 50년 이상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지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선 건조 전략으로 조선산업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해온 축이었다"며 "이러한 질적 고도화 지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인수기업의 △재무안정성 △성장동력 발굴 의지 및 자체 역량 △글로벌 전략과 제품 차별화 전략 지속 추진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 위원장은 해외 자본과 동종업체로의 매각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수수료 몇천만원만 주면 모든 자료, 시설을 다 볼 수 있다"며 "인수전에서 미리 빠지는 것이 맞고 산업은행도 이를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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