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KDF 온 랜딩으로 2000억 지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9.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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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5만여개의 중소기업에 온 랜딩(전대, on-lending)방식으로 2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산업은행이 앞으로 설립할 KDF(한국개발펀드)의 온 랜딩 시범 케이스로 운영된다.

아울러 수입업체의 수입신용장 결제기간을 한달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경준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KDF가 아직 설립되지 전이지만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9월 하순경부터 온 랜딩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 랜딩이란 자금을 제공하는 곳이 제3의 기관 또는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이나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이번 파일롯 테스트에선 산업은행이 조성한 2000억원을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기업은행이 대출한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최대 500억원을 매칭 방식으로 지원해 총 25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5~6만여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중소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A에서 B등급 사이인 기업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이경준 부행장은 "우량 기업은 자기 신용으로 시중은행에서 융자를 받을 수 있고 신용이 나쁜 곳은 부실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간 신용등급의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되며 만기는 시설자금은 10년, 운전자금은 3년이다. 부실이 날 경우엔 KDF가 50%이내에서 신용리스크를 지는 구조다.

이와 함께 환율 급등으로 수입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입신용장 결제기간을 한달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수입업체들이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이를 가공한 뒤 물건을 판매한 대금으로 결제를 해 왔는데 환율이 급등해 자금 부담이 커졌다"면서 "결제기간을 연장하면 당장의 자금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수입신용장 결제자금은 모두 3억2800만달러다. 총 5568개의 수입신용장을 개설한 2000여개 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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