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리먼 인수, 결정된 것 없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9.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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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중 2000억원 중소기업 간접지원"

산업은행은 3일 리먼브라더스의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산은은 이날 "민영화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경쟁력 확보전략의 일환으로 리먼브라더스를 포함한 해외IB 또는 자산운용사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한 바 있지만 성사가능성 여부를 포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산은의 입장 발표는 리먼 인수를 둘러싼 각종 '설'에 대한 해명 차원으로 풀이된다. 산은과 국내 민간은행의 컨소시엄 구성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면서 거론된 은행들이 인수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서면서다.



우리·신한·하나금융은 이날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고 "인수설은 사실무근이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발표했다. 리먼 인수시 발생하는 리스크와 향후 경영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다 시장이 9월 위기설로 시끄러운 상황이기 때문.

국내은행들이 이처럼 난색을 표하자 산은의 입장도 곤란해졌다. 컨소시엄 대상으로 입에 오르내렸다는 이유로 주가 하락을 맛봐야 했던 국내은행에 대한 부담도 있다. 1100원을 훌쩍 넘은 원/달러 환율로 외환차입 문제도 새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산은은 민영화 이후 출범하는 한국개발펀드(KDF)와 관련, 9~10월중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중소기업을 간접지원(On-Lending)하는 방식이다.

또 외자조달과 관련해선 올 하반기 10억불 이상의 중장기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장단기 외화자금 조달규모는 80억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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