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패니-프레디서 등 돌린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9.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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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 등 채권 매각 서둘러

중국 은행들이 미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 패니매, 프레디맥에서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중국은행(BoC) 등 중국 4대 은행이 최근 패니매, 프레디맥과 연계된 채권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6월말 현재 중국 4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패니-프리디 관련 채권의 규모는 232억8000만달러. 이들 은행의 전체 자산이 수조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채권 보유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풍부한 외화 수입을 바탕으로 해외 자산 늘리기에 열중했던 이전의 모습과 비교해볼 때 중국 은행들의 투자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일부 중국 은행들은 최근 실적 발표회를 통해 6월 이후 패니-프레디 관련 자산을 축소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4대 은행 중 패니-프레디 포트폴리오를 가장 많이 보유한 BoC의 경우, 6월 말 현재 173억달러로 추산되던 관련 채권 중 최근 46억달러 어치를 매각하거나 만기 연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BoC의 패니-프레디 포트폴리오는 200억달러로 추산되던 지난해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건설은행의 패니-프레디 관련 자산은 6월 32억달러에서 7월 말 현재 2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불과 한달새 3분의1이 감소한 셈이다.

통신은행은 2700만달러 규모의 패니-프레디 포트폴리오를 7월 초 전량 매각했다.


중국 최대 공상은행의 패니-프레디 포트폴리오는 6월 말 현재 27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공상은행은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의 패니-프레디 포트폴리오 움직임을 공개하지 않았다.

막대한 무역 흑자를 등에 업은 중국 은행들은 그간 적극적인 해외 투자 정책을 펼쳐왔다. 패니-프레디 관련 채권 투자 매입도 이중 하나.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 중국 은행들은 신중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은행들이 투자자 만족과 리스크 감소를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을 견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가 패니-프레디 살리기에 나선 이후 관련 자산의 리스크는 현저히 감소했다. 중국 은행들도 리스크 감소는 인정하고 있다. 장 지앙궈 건설은행 총재는 지난주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패니-프레디 관련 자산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뢰 회복은 아직이다. 최근 리 리후이 BoC 총재와 주 민 BoC 부총재 등은 해외 자산 관리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천명했다.



중국 은행들의 유동성 수준은 사상 최고 수준. 무역 흑자와 해외 투자로 돈이 넘쳐난다. 이중 최대의 큰손은 BoC. BoC의 해외 자산은 6월 말 현재 2400억달러로 나머지 3대 은행 전체의 해외 자산 2190억달러를 상회한다.

중국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 확대될 경우, 글로벌 신용시장의 상황은 한층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 갈증에 신음하고 있는 글로벌 신용시장은 중국이 구세주가 돼주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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