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스님 할복 이어 사찰별 항의 법회

조철희 기자 2008.08.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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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범불교대회가 지난 27일 개최된데 이어 31일 전국 사찰의 동시 법회가 전국 1만여 개 사찰에서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회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삼보스님이 전일 할복자해하면서 상황이 악화일로에 들어섰다.



현재 범불교대회 봉행위원회는 31일 열리는 ‘초하루 법회’는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전국 사찰 동시 법회’를 진행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국 사찰 주지스님 앞으로 발송했다.

이에 전국사찰은 31일 오전 11시 범종을 33번 울려 예불을 시작하고, 범회 중 정부의 종교편향 관련 영상물 상영과 사진을 게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원사 주지를 지낸 불교계 중진 삼보스님이 30일 이 대통령과 뉴라이트 관계자들의 만찬에 대해 질타하며 할복 시도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삼보 스님은 30일 낮 12시 40분 경 조계사 대웅전에서 할복을 시도했다. 삼보 스님은 '이명박은 불교탄압 중단하라'는 내용의 혈서를 쓴 뒤 할복을 시도했으며, 긴급출동한 119 대원에게 응급치료를 받고 경기도 일산 동국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스님은 할복 후 경내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범불교도 대회 이튿날 뉴라이트 목사들과 청와대 만찬이 될 소리냐”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기독교공화국이 아니다”고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삼보 스님은 지난 2005년 8월에도 ‘10ㆍ27 법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할복을 시도한 바 있다. 법란 당시 오대산 상원사 주지였던 삼보스님은 사찰에 난입한 군인들에 의해 보안사에 끌려가 혹독한 조사를 받았으며, 10여일 뒤 다시 삼청교육대까지 끌려가 법란을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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