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에서부터 앳돼 보이는 청년까지, 모두 다 '머리를 밀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평균 2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도 좋았다.
이벤트를 주최한 측은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답게 군인처럼 삭발을 하면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물론 머리를 깎는 비용도 공짜다.
↑ 브러더스인암스의 삭발 이벤트 현장(左)과 래이맨래이빙래빗즈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모습(右)
또 다른 행사장. 이곳에서는 닌텐도 위(Wii)용으로 만들어진 '래이맨 레이빙 래빗즈'의 '춤판'이 벌어졌다.
화면에 보이는 표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게임으로, 지원자들은 순서에 맞춰 몸을 흔들어댔다. 눈에 띄는 것은 주위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동작을 맞춰 움직이며 즐거워하고 있다는 점. 즐거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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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네 살 꼬마도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춤판'에 동참하고 있었다.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시작된 팩스는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그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첫해 3300명에 불과하던 방문객 수는 지난해 3만9000여명으로까지 늘어난 상태다.
올해는 첫날에만 4만여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려든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의 기록을 이미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유수의 업체들이 팩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PAX 행사장은 이동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콘솔게임용으로 나온 '기타히어로 월드투어', '록밴드2'와 같은 음악 게임은 직접 연주를 하려는 방문객들로 늘 북적였다. 훌륭한 '연주'가 끝나면 박수 갈채가 이어져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는 잘 선보이지 않는 보드게임 역시 행사의 주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어 즐거운 '축제의 장'에 동참했다.
더욱이 공식 행사는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도 새벽까지 게임 관련 콘서트, 토론회, 게임 대회 등이 펼쳐져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싱겁다는 평판을 받는 국내 게임쇼들이 한번쯤 고려해봄직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