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셋톱박스 경쟁도 막오른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9.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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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IPTV셋톱박스 1490억 규모...내년 1200억원으로 성장전망

실시간방송을 포함한 인터넷TV(IPTV) 출범을 앞두고 관련 산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 디지털전환과 관련해 디지털셋톱박스 시장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1일 방송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IPTV와 디지털케이블 방송의 보급으로 올해 셋톱박스 시장은 3000억원 규모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PTV 셋톱박스는 1491억원,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는 1686억원 수준이다. 오는 2009년에는 각각 2159억원과 297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셋톱박스 시장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휴맥스 (2,850원 ▲10 +0.35%), 셀런, 가온미디어 등 셋톱박스 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 매출이 미미한 편이지만 디지털전환과 함께 내수 시장도 활력을 보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케이블방송(SO)업계의 고화질(HD) 셋톱박스 100만대 공동구매 입찰을 따내는 등 국내 셋톱박스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KT에 IPTV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그룹계열사인 LG데이콤의 '마이LGTV'에 HD수준의 IPTV셋톱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LGTV는 LG전자와 가온미디어 등에서 셋톱박스를 사용한다.

셋톱박스 1위업체인 휴맥스는 매출 대부분을 수출시장에서 거두고 있지만 향후 내수 시장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휴맥스는 셋톱박스 시장에서 538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가운데 내수 시장은 7% 수준. 휴맥스는 현재 IPTV 시장에서는 KT에 고사양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주요 SO등과도 거래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는 큰 역할을 보이지 않고 있는 셀런은 국내 IPTV 시장에서는 선두 주자로 꼽힌다. 주문형비디오(VOD)를 중심으로 한 프리IPTV 시장 1위인 하나TV에 IPTV를 공급한데다 IPTV 사업권 신청을 한 오픈IPTV를 설립해 IPT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IPTV 셋톱박스 경쟁도 막오른다


윤일재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IPTV 등장 등으로 셋톱박스 내수 시장이 커지는데다 향후 다기능 기반의 고사양 셋톱박스 출시 활대로 인해 가격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런 추세에 따라 오랫동안 정체됐던 내수 시장이 활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셋톱박스 업체들에게도 어려움도 적지 않다. 사업자 중심인 셋톱박스 시장에서 어떤 사업자와 계약을 맺느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자의 가입자 현황에 따라 셋톱박스 업체의 성패가 좌우된다.

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고기능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데다 소비자 중심 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것도 단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셋톱박스 시장은 사용자인 방송사업자와 계약을 맺는 사업자 중심의 시장"이라며 "방송사업자의 경우 한번 선정한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고 수익도 적은 편이라 규모가 적은 업체들이 도전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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