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소비 둔화+유가↑...일제 하락

안정준 기자 2008.08.2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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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7월 개인 소비가 세금 환급 효과 감소와 인플레이션 압박 증가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세계 2위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실적 악화와 열대성 폭풍 구스타프가 멕시코만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유가 상승도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동부시간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68%(79.71포인트) 하락한 1만1635.47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0.76%(9.92포인트) 밀린 1290.76을, 나스닥지수는 1.36%(32.89포인트) 떨어진 2378.75를 각각 기록 중이다.



◇7월 소비 둔화..."세금 환급 약발 끝"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수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전달에는 0.6% 상승해 개인 소비는 7월들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월 개인소득도 0.7% 감소해 전문가예상치 0.2% 감소를 하회했다.


최근 실업율, 유가, 식료품 가격은 치솟는 가운데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들고 있지 않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900억달러 규모의 세금 환급 조치 효과도 이미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기 우려는 가중되고 있다. '세금 환급 약발'의 감소는 7월 개인소득이 0.7감소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점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불가피하게 지출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같은 시간 발표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도 전년 대비 2.4%(지난달 2.3%), 전월대비 0.3%(지난달 0.3%) 각각 증가해 모두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카고 PMI,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 상회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증시 반등요인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8월 시카고 PMI는 신규 주문 증가로 2007년 이래 최고폭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월 시카고 PMI가 57.9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50.0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에는 50.8을 기록했다. 경기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위축과 성장이 구분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 수요가 증가해 지수가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주택가격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자동차, 냉장고 등 상품에 대한 수요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 실적 악화...하락폭 늘려

델 컴퓨터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 10분 현재 뉴욕거래소에서 델은 전거래일 대비 12% 급락하고 있다.

델 컴퓨터는 28일 2분기 순이익이 6억1600만달러(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64억3000만달러였다.



매출액은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59억7000만달러를 상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 36센트를 하회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도이체방크는 델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2달러에서 2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구스타프 온다.." 유가는 상승중



유가도 열대성폭풍 구스타프가 북상하며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오전 10시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종가 대비 2.37달러 오른 배럴당 117.9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구스타프는 다음주초 미국 연안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스타프는 2005년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카트리나'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열대성폭풍이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구스타프의 타격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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