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은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연수원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참여정부 전반기 6개월 성장률이 3.02%였는데 우리는 5.3% 성장했다"며 "선방한 셈 아니냐고 애써 자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참여정부 초기엔 일자리가 2만 개 줄었지만 우리는 6개월 동안 16만~17만 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며 "잘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변호했다.
박 수석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들이나 경쟁국은 아무리 높아도 25%정도 절상됐는데 (우리는) 참여정부 기간 환율이 45% 절상됐다"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지난해 말 달성했지만 환율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 국민소득은 상당히 낮았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고 그런 점과 관련해 우리가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난 5년간 원화가치가 절상돼 있는 데 대해 시장이 반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냉소적인 논평을 내놨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새 출발을 다짐해야 할 청와대가 얼토당토않은 평가를 내놨다"며 "박 수석의 경제 평가는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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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국정을 기획하는 수석이 이렇게 한가로운 평가를 하니까 자꾸 9월 위기론이 나오는 것이고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청와대 인사들이 보여줬던 무사안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아우성인 판에 그동안 잘해왔다고 말한다면 희망은 없는 것", "747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선방이라니 할 말이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이버 아이디 'yongho1224'는 "이런 핑계거리를 생각하는 데 적잖은 돈과 시간을 썼을 텐데 이거 할 시간에 경제 살릴 궁리나 했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