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랠리' 어디까지 갈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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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우려 속 GDP 등 지표 호재 줄이어… 패니 6일째 반등

미국증시가 하반기 보다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는 우려를 딛고 사흘째 보기좋게 반등했다. 26일 신규 주택판매, 27일 내구재주문에 이어 28일에는 깜짝 성장률 등 지표 호재가 뒷받침됐다. 다우는 6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다음 저항선은 경기선인 120일선이 위치한 1만2000이다.

28일 미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예상치 2.7%를 크게 넘는 성적이었다. 3%대의 성장이면 선진국 경제가 아주 건강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예상밖 GDP에 크게 환호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에 힘을 주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를 볼 때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을 수 있다"고 격찬했다.



오레곤주에 있는 데이비드슨.Co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프레데릭 딕슨은 "이번주에는 곰이 사라졌다. 믿을 만한 호재가 없었는데 GDP가 이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리치몬드의 앨런 게일 투자전략가는 "깜짝 놀랄만한 경제성장률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3.3%의 성장은 최근 숱하게 나온 침체 분석과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미국 경제가 G7에서 가장 강하지는 않다. 그러나 잠재성장률 2.5~3.0%보다 더 많이 성장했음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7월 중순 이후 가장 긴 사흘 랠리를 이어갔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6일째 올랐다. 구제금융 전망이 약화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도날드 셀킨 전략가는 "패니와 프레디의 랠리는 시장 전체의 에너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인 MBIA는 이날 하루에만 34.8% 폭등했다. 그동안 보증한 채권의 손실로 주가가 장기간 급락했었다.



그러나 더많은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세금환급이라는 인위적인 부양책과 약달러에 기반한 수출 개선 등 일시적이고 대외적인 변수에 따른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하반기 경기부양책은 나오지 않았고 가뜩이나 수출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해외시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되면 하반기 미국 경제는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 단적으로 무역은 전체 2분기 성장률인 3.3% 가운데 3.1% 정도를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2분기 성장률 숫자는 다행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달러화가 급반등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약해질 것이고 2분기 서프라이즈를 가져온 수출 효과가 희석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그는 하반기 성장은 둔화되고 국내 수요는 침체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적으로 볼 때 다우지수는 28일 상승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60일은 수급선이다. 그만큼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안정됐음을 뜻한다. 다음 저항선은 1만2000선이 위치한 120일선이다. 120일선은 경기선이다. 침체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선의 저항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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