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중 절반은 세금"

양영권, 최석환 기자 2008.08.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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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1.78원 ℓ당 가격 중 814.95원 51.19% 차지

최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개월만에 50%를 넘어섰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월10~16일) 국내 정유사들이 직영주유소나 대리점에 판매한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91.78원으로 이 가운데 각종 세금이 814.95원, 51.19%를 차지했다.

휘발유 1ℓ에는 교통세 472원, 교육세 70.8원, 주행세 127.44원이 정액으로 부과되며 여기에 부가가치세가 가격과 연동해 붙는다.



올 들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이후 50% 이하로 내려갔으나 최근 유가하락으로 다시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정액세 비중이 높아 정유사들의 세전 판매가격에 비해 세후 가격 하락이 더뎌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유의 경우 같은 기간 공급 가격 1534.42원 가운데 세금은 610원으로 39.75% 수준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 구조는 세금으로 인해 왜곡돼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인하되더라도 이 같은 세금구조와 주유소의 유통마진 등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경우 20%, 일본은 4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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