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평균 수수료는 2.07%이며, 혼합주식형과 혼합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각각 2.19%와 1.35% 가량이다. 채권형펀드의 수수료는 0.48%로 낮은 편이다.
대부분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0.6~0.8%에 분포돼 있다. 주식형펀드 중 'CJ 포트폴리오금융주'로 운용보수가 1.00%에 이르지만 금융주 급락의 여파로 지난 1년 수익률이 8.8%에 불과하다. 기은SG자산운용의 '그랑프리포커스주식'은 운용보수 0.8%로 높은 편이었지만 1년 수익률은 13%에 그쳤다.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도 포털시장의 공룡 NHN과 우리자산운용이 손을 잡아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1년 동안 -11.5%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 운용보수가 높은 수준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는 등 쾌재를 부르자 운용사들이 주식형펀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운용사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의 특성상 주식형이 비싼 것이 당연하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혼합주식형이 더 공이 들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고객들이 투자상품을 고를 경우 판매직원들이 운용보수와 네임밸류의 연관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보수가 높은 펀드가 잘 팔리는 것은 판매직원에게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국내펀드에 뛰어들었다 손실을 본 투자자 A씨는 "은행 펀드창구에서 수수료가 비싼 펀드를 적극 권유했다"며 "고객이 고급 승용차가 잘 달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중길 자산운용협회 공시통계부장은 "펀드 운용보수는 투자 위험과 브랜드 가치에 좌우된다"며 특히 해외펀드나 액티브펀드의 경우 운용보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운용보수가 지나치게 쌀 경우 매니저들이 공격적으로 운용해 위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