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전 전격 가세

김창익 기자, 최석환 기자 2008.08.26 18:08
글자크기

(종합)포스코ㆍGSㆍ한화ㆍ성동조선 등 최대 5파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전격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 GS 한화 등 3파전 양상을 보이던 대우조선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7일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현대미포조선 등 관계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입찰 주간사는 모건스탠리다. 이날 성동조선도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포스코 (375,000원 ▼500 -0.13%)GS (44,800원 ▲400 +0.90%)한화 (29,650원 ▲250 +0.85%)ㆍ현대중공업 성동조선 등 5개사가 인수의향서 서류를 받아갔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전에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업계 1위 업체이고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잠재 후보로는 꾸준히 거론돼 왔다.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 현대중공업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면서도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손잡을 경우 자금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 등 기존에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인수후보업체 관계자는 "자금이 풍부한 현대중공업과 손잡으면 자금 부문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다른 자금 조달도 함께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한화를 포함해 3개 업체가 현대중공업에 컨소시엄 구성 의사를 타진했었다.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경영 노하우도 인수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포스코ㆍGSㆍ한화 등은 모두 조선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



현대중공업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단독 인수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대우조선 인수전에 '발을 들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려해볼만한 카드다.

하지만 컨소시엄에 같은 조선사가 끼어 있을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을 살 수 있고 독과점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동안 독자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현대중공업이 주식매각안내서를 받아간 것은 경쟁사인 대우조선의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구실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식매각안내서와 함께 제공되는 요약투자설명서에 대우조선측이 제공한 분야별 영업현황과 주요 설비현황 등의 자료가 담겨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