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고전 , 우리나라에도 불똥튈까?

머니투데이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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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 성장의 원천인 정보통신기술(IT)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인도 IT산업이 미국의 신용규제와 소비완화 그리고 달러 약세로 인해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년 전 인포시스(Infosys), 와이프로(Wipro), 타타(Tata) 등의 회사는 연간 40%이상의 성장을 해 세계의 기술 아웃소싱 산업을 장악하며 글로발 비즈니스 방법과 인도를 보는 시각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지금은 인도의 성장 배경이었던 낮은 인건비와 저렴한 원가 등이 사라졌다. 동유럽이나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더 낮은 코스트로 부상하고 있고, 결국 인도 내에서마저 인건비 상승과 개인 수입 하락을 초래했다.

그렇다면 인도 IT산업의 하락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현재 인도의 추락이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걱정이 섣부르다고 지적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IT 팀장은 우리나라와 인도의 IT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인도 쪽에서 정의하는 IT는 우리나라의 IT와는 분야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경쟁하는 분야가 자체가 다르다. 인도나 미국은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기업수요 컨설팅 분야를 IT라고 정의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IT는 반도체 LCD 쪽을 IT라고 한다." 엄밀히 분류하면 우리나라의 IT는 글로벌 기준으로 봤을 때 전기전자업종이라고 해야 올바르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인도에 IT주를 소비하는 미국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에게도 분명 적신호임은 틀림지만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인도 IT 산업의 하락이 우리나라의 아이티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윤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도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나라로부터 제작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IT경기가 수요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선진국이 원가 절감과 인건비 절약을 위해 그동안 인도에 많은 의뢰를 한 반면 우리나라의 IT는 원가자체가 높은 중고가 물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인도 IT가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친디아(Chindia)와 브릭스(BRICs)의 중심에서 고성장을 이룩한 인도. 그들의 추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떨고 있는 우리 투자자들에게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인도의 부진을 지나친 우려와 걱정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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