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증시, 끝 모를 추락'

머니투데이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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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결국 1500대를 내줬습니다.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부담요인들이 주식시장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우리 주식시장의 하락 원인과 전망을 이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미국의 신용위기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은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며 1500선이 무너진 채 마감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한때 1477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흘째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규모는 더욱더 확대돼 오늘 하루 2천억 가까이 팔았습니다.



기관, 개인 매수 방어 ‘역부족’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고 차익, 비차익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되었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물량을 받아드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기가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이유이다. 지금 미국의 국책모기지 기관인 페니맥과 프레디맥의 공적자금유입까지 논의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책적인 자금을 통해서 미국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기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투자한 자금을 끌어 모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오늘 증시가 바닥권으로 떨어질 요인은 많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체력이 워낙 없다보니 작은 요인에도 흔들리는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지금 주식을 억누르고 있는 악재들이 여러 가지 구조적인 성격의 악재들이기 때문에 지금 반등이 나타나긴 하더라도 연속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달러강세에 따른 수출주의 상승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전화 인터뷰>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미국경제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미국 이외의 지역의 경제가 미국보다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외견상 달러가 강세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달러강세가 우리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우호적이겠지만 수출주들의 근본적인 주가상승의 계기가 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부진에 동조하고 있는 우리 증시. 대내외적 요인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반등의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TN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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