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급등.."중소기업 살려!"

이대호, 오상연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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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가산금리, 즉 신용 스프레드가 폭등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 회사채 AA- 3년물 기준으로 두 채권의 금리차는 연저점이던 지난 4월 94bp에서 8월22일 현재 147bp까지 벌어졌습니다. (CG1)

중소기업들은 가산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데다 은행 대출 금리도 만만치 않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일수록 어려움은 가중됩니다.

전화 인터뷰=모 회사 관계자

“회사 등급이라 하더라도 BBB나 A-정도까지는 윗등급보다 아무래도 스프레드가 더 벌어지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어려울 수록 A-이하 등급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업은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의 대안이 기업어음(CP).

그러나 기업어음 금리는 회사채 금리 이상으로 높을 가능성이 크고 이자부담 때문에 단기로 가는 추세여서 자금운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우량 기업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습니다.

8월 들어 SK에너지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대한항공과 GS홀딩스도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5월 회사채 발행금리에서 100bp 이상 인상된 금리를 적용했습니다. (CG2)

한편 회사채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액은 올들어 액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지난 3월 3조2970억원에서 8월 현재 1조216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만기를 감안한 무보증 회사채 순발행금액은 1조1260억원에서 2370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CG3)

이 같은 상황이 기업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김종민 삼성증권 채권사업부 과장



“회사채 시장의 경색 국면이 풀리는 과정에서도 은행 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비우량회사채 등을 둘러싼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뽀족한 대안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신민영 LG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



“경기둔화와 신용경색이 증대되면서 중소기업의 은행대출이라든가 회사채 시장 상황이 더욱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년까지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이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난으로 고통을 받았던 기업은 회사채 시장이 해동된다 해도 한동안 시장에서 홀대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경기가 나아진다 해도 가장 늦게 빛을 보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실입니다.



MTN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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