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電 바닥론과 코스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8.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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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6.4만원 찍고 추락… "지금이 매수시점"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가 또다시 '고난의 행군'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초 대장주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연초 장중 51만4000원(1월14일)에서 76만4000원(5월16일)으로 고공행진을 했지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에 비해 4000원(0.7%) 내린 5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는 3월 중순으로 되돌아갔다. 코스피지수도 대장주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오전 11시 현재 1520선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중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올초 1890선에서 미국발 신용위기 악재로 하락을 거듭하다 지난 3월17일 1537로 추락했다. 이후 반등을 시도한 코스피는 5월19일 장중 1901까지 치솟는데 성공했다.



이어 유가악재와 미국 신용위기 여진, 중국증시 하락 등 트리플 악재로 7월 16일 장중 1488선까지 곤두박질 친 뒤 재차 힘을 얻어 1500선대에서 쳇바퀴를 돌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코스피 반등시기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 3월17일 55만원에서 오름세를 탄 이후 5월16일 장중 76만4000원을 찍었다. 이후 내리막을 걸은 삼성전자 주가는 7월29일 장중 54만2000원까지 내려앉은 뒤 55만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오늘의포인트]삼성電 바닥론과 코스피


지난해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이 활황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50만원대 중반~60만원대 초반에서 헤맸다.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공백을 중국증시의 활황에 편승한 POSCO (368,500원 ▼2,500 -0.67%)현대중공업 (151,800원 ▲1,900 +1.27%) 등 중국관련주가 메웠다.

하지만 연초 이후 극대화된 미국 서브프라임 관련 악재와 중국증시의 부진으로 올들어서는 철강이나 조선 등 중국관련주가 지수를 받치지 못해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코스피가 동조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에서 12.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는 주가의 등락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잃게 된 시기는 신용위기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확산되기 시작한 때부터다. 미국 경기의 침체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의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가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7월말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9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0%가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 낙폭이 가속화됐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부진탈피는 업종모멘텀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21일 '삼성전자 바닥론'을 제기하며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3월 이후 증시 움직임을 볼 때 삼성전자 바닥론은 코스피시장 바닥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와 P/B 배수는 지난 7월의 저점인 54만원과 1.6배 수준에서 이미 중장기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초부터 큰폭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0만원대 중반에서는 매수 관점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16,700원 ▼70 -0.42%)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지금 투자하면 88%의 성공률로 20% 이상의 연간 기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최저점 부근인 삼성전자의 이익전망 상향 조정 비율로 볼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점이고 매수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못박았다.

반면 저점 부근이기는 해도 아직 본격 반등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도원 한화증권 (3,275원 ▼45 -1.36%) 연구원은 "전세계 경제가 하강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IT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메모리와 LCD, 휴대전화 등에서 세계 1,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저점 부근인 것은 맞지만 큰 폭의 오름세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8월 들어 매수하고 점이다. 삼성전자의 반등 시기에는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수가 자리잡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지난 1월(6204억원 순매도)과 2월(288억원 순매도), 3월(3443억원 순매도)에 팔자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삼성전자가 반등을 저울질하던 때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던 4월과 5월에는 각각 552억원과 511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다시 하락기에 접어든 6월과 7월에는 9234억원과 1조710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에는 적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를 36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매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움직임을 고려할 경우 이에 동반한 코스피지수도 급락세는 힘들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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