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엘피다·낸드 마이크론'에 쫓겨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8.20 11:55
글자크기

올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 맞추면서 시장점유율 뺏겨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가 올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D램 2위 자리는 일본 엘피다에, 낸드플래시 3위 자리는 미국 마이크론에 각각 쫓기는 양상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1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전히 시장 3위를 지키고 있지만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2.3%(1분기 42.0%)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일본의 '도시바'(1분기 27.3%)가 27.5%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8.9%로 하이닉스에 이어 4위, 인텔은 5.2%로 5위였다.
하이닉스, 'D램 엘피다·낸드 마이크론'에 쫓겨


2분기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2분기에 3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1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체 낸드플래시 업계의 매출액이 2.5% 감소한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마이크론과 함께 'IM플래시'라는 낸드플래시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인텔'도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각각 상승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매출액이 13.1% 급감하며 마이크론에게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1분기에는 거의 2배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4.5%포인트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하이닉스가 시장상황을 감안해 낸드플래시 생산을 줄인 반면 마이크론은 공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수익성 확보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낸드플래시를 감산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건설한 청주의 M11 공장의 가동을 늦췄고 200mm 라인인 M9의 가동을 3분기 중 중단하는 방식으로 낸드플래시 생산을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의 격차는 앞으로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형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300mm 웨이퍼를 투입한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34나노 공정을 통한 낸드플래시 비중을 거의 50%까지 늘리기로 했다"며 "반면 하이닉스가 올해 D램에 주력하기로 함에 따라 마이크론과의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D램 업계에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일본의 '엘피다'에게 추격당하고 있다.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엘피다'는 올 2분기에 시장점유율을 15.4%까지 끌어올리며 하이닉스와의 격차를 4.1%포인트 차이로 줄여 놓은 상태다.

SK하이닉스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