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0.5%동결 "경제 둔화" 진단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8.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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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현재 0.5%로 동결하면서 일본 경제가 비용 상승과 수출 위축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재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0.25%에서 0.5%로 인상한 뒤 1년 6개월째 동결이다. 일본의 기준 금리는 현재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낮다.

시라가와 마사아키 일은 총재는 "경제 성장률이 고유가와 원자재 등 비용 상승과 수출 성장세 둔화로 매우 약해졌다"면서도 "당분간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겠지만 상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선진국 경제가 최악을 벗어나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으며 향후 인플레 기대 심리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혀 인플레 기대 심리를 차단하는데도 신경썼다.



일본은행은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는데 따른 리스크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지만 일본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졌고 가격은 상승 리스크를 가져 경제가 여러 면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회의에서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2%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이날 일본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공식화했다.

지난주 발표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고 이를 연율로 계산한 2분기 연율 성장률은 마이너스 2.4%를 기록해 충격을 줬다.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 감소해 일본 경제에는 침체의 그늘이 다시 드리워졌다.


일본은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대비 2.3% 감소했고 6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줄었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도 성장 동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7월 기업물가지수(CGPI)는 전년비 7.1% 급등해 27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장기호황 동안 바닥을 잘 다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침체가 과거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웨스트팩 뱅킹 코프의 휴 맥케이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잉여 인력 감원 등에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면서 "일본 경제는 과거 침체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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