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주춤'한 中경제, 이젠 긴축보다 부양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8.17 15:16
글자크기
- 中 성장 둔화 우려…경기부양 나설 것
- 물가상승 둔화로 정책조정 여지 생겨
- 골드만 "올림픽 때문에 8~9월 성장률 둔화"


최근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긴축'에서 '경기부양' 위주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보고서를 토대로 "최근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 대출 규제 완화 △ 수출 관세 환급 △ 위안화 절상 연기 등 성장 촉진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성장 급해…'긴축 끝' = 중국은 수출 주문이 줄어들면서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6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개월래 최저(전년비 6.3%)를 나타내 중국 정부가 인플레보다는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여지가 생겼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해외시장에서 중국 수출품의 수요가 줄어들 경우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미세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도날드 스트라스자임 부회장은 "중국이 수출 감소에 대해 우려한다는 것은 최근의 긴축 정책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제 성장세 유지는 이제 중국 정책의 최우선순위 과제"라고 말했다.


◇ "8% 성장은 침체나 마찬가지"= 베이징올림픽 기간내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을 제한한 것이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공장 가동을 줄이고 건설 채산 등을 억제키로 한 것 때문에 8~9월 경제 성장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공장들이 주로 문을 닫은 베이징과 그 인근지역은 중국 경제의 26%를 차지한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 10.1%를 기록,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입장에선 충분치 않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타오 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매년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등 평균 서방 국가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서 8% 성장은 침체나 마찬가지"라며 "9% 이하로 성장할 경우 중국 정부는 매우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