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55년, 1인당 소득 10000배 급증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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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고작 2000원(미화 67달러)이었다. 그랬던 1인당 GNI가 지난해에는 1863만원(2만45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약 1900만원으로 예상된다. 55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배로 뛴 셈이다.

통계청은 14일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라는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901조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불어났다.

1954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은 6.8%(명목기준)였다. 1956년(-1.3%)과 제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80년(-1.5%),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6.9%) 3번을 빼고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인구는 1949년 2019만명에서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가 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963년 56.6%에서 지난해 61.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취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34.8%에서 41.9%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정부수립 당시인 1948년 2억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특히 원유 도입량은 1964년 584만배럴에서 지난해 8억7254만배럴로 약 150배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1960년 1억6000만달러에서 지난달말 2475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48년 당시 58.3%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는 무려 167.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평균 2.5%였다. 2000년대 들어 대체로 안정돼 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5% 이상으로 뛰어오르며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만 바뀐 게 아니다. 땅덩어리도 넓어졌다. 간척사업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은 1949년 9만3634㎢에서 9만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8.4㎢)의 725배에 달하는 넓이다.

지난 수십년간 평균기온도 올라갔다. 19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였으나 지난해에는 13.3℃로 1.6℃가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구의 평균기온은 12.9℃에서 15.0℃로 2.1℃나 올랐다.



서울의 1월 평균기온을 보면 1970년대 영하 2.6℃에서 2000년대 영하 1.5℃로 올라갔다. 1970년대에는 겨울철 한강 얼음 위에서 전국빙상대회가 열렸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도시의 '열섬 현상'과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반도 남부의 상당부분이 이미 '아열대 기후'에 속하게 됐다고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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