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18일부터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8.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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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5000억 후순위채 발행 이어 지주사 전환 '실탄' 마련

국민은행 (0원 %)이 오는 9월말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주가 부양은 물론 실탄 마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다음주부터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14일 주가 안정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세달 간 보통주 1674만주(5%)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 5만9400원 기준으로 1조2억9600만원 규모다.



다만 지주회사 설립 승인시 자사주 매입 기간은 주식이전에 따른 주식매매거래 정지예정일의 직전영업일인 다음달 24일까지로 변동될 수 있다. 하루 매수 주문 한도는 168만4000주로 제한되며, 위탁 증권사는 KB투자증권과 미래에셋, 삼성증권, JP모건, 크레딧스위스증권 등 5곳이다.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가격은 6만3293원이다.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 이전에 현재 주가와 차이를 좁혀 주식매수청구를 최소화한다는 게 국민은행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15%를 초과하는 주주가 반대하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정도면 3조 2000억원 가량의 자금 부담이 생기지만,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주회사로 연착륙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6만원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자사주 매입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긍정적인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강정원 행장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이었던 JP모간에서 국민은행의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주식 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끌어냈다. JP모간을 필두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이전에 대해 찬성 표시가 잇따를 것으로 국민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주식매수청구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민은행은 향후 주가 움직임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추이를 살펴본 뒤 후순위채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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