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아이온 믿고 투자해도 될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8.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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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지속 '아이온' 흥행이 관건…성공여부는 '미지수'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 (182,900원 ▲3,700 +2.06%)가 추락하고 있다. '리니지' 이후 이렇다 할 흥행 대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도, 주가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실망하면서도 신작 게임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닝쇼크에 목표가 하향 잇따라=14일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랐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5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현대증권은 목표주가를 6만3700원으로 낮췄고, 굿모닝신한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5만원, 4만8000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은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본사기준 영업이익 89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19%, 46% 하회한 수치다.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기존 게임군의 매출 성장 둔화와 연구개발(R&D)센터 이전 비용 증가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인건비 등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빨라 영업이익은 하락했고, 전년 같은 기간의 '길드워' 확장팩 매출이 올해에는 발생하지 않아 지분법 손실도 9억원에서 31억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온 믿고 투자해도 되나=증권가의 '눈'은 이제 신작 '아이온'으로 쏠리고 있다. '아이온'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주가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주가는 기존 제품군의 성장 한계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이온'의 상용화에 따른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 수준에서 2분기 실적 내용으로 주가가 급변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알려진 기존 제품을 통한 실적에 대한 관심보다는 4분기 국내 상용화가 예정된 아이온의 성과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이온'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리스크도 상존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클로즈베타 테스트 없이 4분기 초에 아이온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4분기 중에 상용화하는 것이 경영진의 목표지만 개발팀의 일정과는 상충될 수 있다"며 "심지어 오픈베타 후 상용화 사이에도 '상용화 실패'라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오픈베타 시점도 불확실한 현재 굳이 흥행에 따른 리스크를 져야 하는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며 "오픈베타 시점에서 유저들의 평가를 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훈 애널리스트도 "'아이온'이 새로운 고객기반을 창출하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아이온'의 진행상황을 주시하며,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엔씨소프트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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