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하반기는 고개들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8.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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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실적 전반적 부진·· 경쟁업체 추격도 만만찮아

엔씨소프트, 하반기는 고개들까?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를 대신할 '대박'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 2Q 실적 전반적 하락 추세



엔씨소프트 (182,900원 ▲3,700 +2.06%)는 13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비해 무려 60%, 24% 급감한 수치다.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1분기에 비해 8%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하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길드워'의 실적 부진을 요인으로 꼽았다. 흥행실패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성적표'가 나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31일자로 중국에서 '길드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엔씨소프트의 중국 로열티 수익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중국 로열티는 22억5000만원이었다.

여기에 지난 4월 6일에 사옥을 옮기면서 발생한 비용도 실적 부진을 거들었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옥 이전 비용으로 1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경쟁업체 추월 허용하나···아이온이 관건

엔씨소프트의 설명대로라면 2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일시적인 '비용 발생'에 따른 결과로 치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 시리즈를 대신할 대작이 나오고 있지 않는 점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4분기에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재호 CFO는 "아이온의 경쟁력에 대해 리니지 수준이나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아이온 하나에만 의지하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생존에 영향을 줄 만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매출 2650억원을 기록한 넥슨은 지난달 10일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함으로써 '덩치'를 키워놓은 상태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448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296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턱 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NHN (159,900원 ▼700 -0.44%) 역시 최근 온라인 게임 업체 웹젠 (16,110원 ▼650 -3.88%) 인수를 타진하고 있어 엔씨소프트와의 격차를 더욱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NHN은 웹젠 인수를 위한 실사를 거의 마무리했고 인수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호 CFO는 "길드워가 부진했지만 리니지 시리즈가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이던스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가이던스를 매출액 3500~38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다. 결국 새로 출시되는 게임의 '향배'가 엔씨소프트의 '향배'까지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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