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뉴욕증시 흐름도 바꾼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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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뉴욕증시, 다른 증시 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감 확산"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줄리어스 시저'에서 "인생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 흐름은 풍랑을 만나고 이러한 변화는 인생을 이끈다"(There is a tide in the affairs of men, Which taken at the flood leads on to fortune)고 밝히며 삶에는 거대한 변화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도 마찬가지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인용,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지속된 달러 약세(tide)가 변환점(flood)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달러가 전환점을 찍고 완전히 강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은 지난주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달러/유로 환율은 1.4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달러 가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8% 반등하며 6개월래 최고치 기록했다.

달러 가치 급등은 원자재 가격 급락 및 유럽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달러는 정확히 원자재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가치 급등과 함께 증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는 2000년 이후 달러화 약세에 동조해 전세계 증시의 수익률을 하회했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며 뉴욕증시 역시 반전의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MSCI EAFE(유럽·호주 및 동아시아)를 7% 상회하고 있다. MSCI 미국 지수는 지난 2002년 초반 이후 EAFE 지수에 37% 뒤처졌지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이를 만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가가 러시아와 그루지아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 경제가 그만큼 좋지 않아 수요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뉴욕 증시가 최소한 다른 증시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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