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에 무게? 채권형펀드 가입해도 될까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8.08.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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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가 고공행진하자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0%에서 5.25%로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기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물가 급등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원자재 가격이 꺾이기 시작했고, 여기에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만큼 정책금리나 시장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가 상승보다는 하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둘 때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금리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가 채권형펀드에 가입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FSI) 원장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금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 장기금리의 하락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금리가 상승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채권형펀드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시점"이라며 "듀레이션에 따라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달라지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할 때는 편입한 채권의 평균 만기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고 표면이자가 높을수록 금리가 변동할 때 가격 움직임이 더 커진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듀레이션이 1년인 채권의 경우 금리가 1bp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은 1원 상승하며 수익률이 더 떨어지면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른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심스러운 의견도 제시됐다. 금리나 환율 등 일반인이 예측하기 힘든 시장지표의 방향을 점쳐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주가를 전망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이라며 "뿐만 아니라 채권펀드 매니저가 금리를 예측한 후 듀레이션 조정과 금리선물을 이용해 수익률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가 이 부분까지 고민해 전략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형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동성을 낮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형펀드 가운데 'ABF Korea인덱스종류형채권A'DHK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 '미래에셋엄브렐러채권형C-1' 등이 1개월 기준 1.5%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아이테일러채권3C-1'와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이 각각 6.6%, 6.3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푸르덴셜정통액티브채권1B'와 '아이프리미어채권1C3', '하나UBS채권혼합4' 등이 5%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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