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중 서류·추첨으로 선발"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8.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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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14일 국제중 설립계획 발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의 2개 국제중학교가 서류전형 및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뽑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제중학교 설립계획을 교육과학기술부와 최종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마련한 안에 따르면 국제중 선발 방식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학교장 추천 및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1단계)과 생활기록부 교과 성적(2단계)을 보고 3배수 정도를 뽑는다. 이어 3단계에서는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경시대회의 경우 교과부와 시교육청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로 대상을 제한하고 청심 국제중 등이 실시하고 있는 영어 구술면접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국제중학교 입학을 위해 사교육 열풍이 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지난 3일 "서울에도 국제중학교를 설립해 200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영훈학원과 대원학원 등 2곳이 영훈중학교와 대원중학교를 각각 국제중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모집 대상은 서울지역 학생으로 제한되며 학교 규모는 학급당 32명씩 5학급(16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비는 연간 500만원 정도로 외국어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어와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몰입교육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내부 결재와 교과부와의 협의 등을 거쳐 오는 14일 공식 국제중 설립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이 종합적 고려 없이 일부 학부모의 요구에 영합하는 정책으로 국제중학교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교과부가 교육청의 국제중 설립에 대한 불가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사교육 열풍을 차단하기 위해 추첨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안도 여론호도용 술책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며 "1단계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가산점과 2단계 영어면접을 통과하려면 정상적인 초등교육과정만을 이수해서는 응시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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