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의 '반란' 갈치의 '굴욕'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8.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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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값 35% 내리고 고등어값 30% 올라… 가격 역전 '코앞'

▲고등어▲고등어


▲갈치 ▲갈치
지구 온난화가 고등어와 갈치의 '위상'을 바꿔 놨다.

남해안 수온이 올라가면서 고등어 어획량이 줄어 갈치의 절반 값에 팔리던 고등어 가격이 갈치를 치고 올라갈 태세다.

11일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에 따르면, 갈치와 고등어의 마리 당 판매가격이 평균 3500원에 달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갈치는 지난해 8월 5400원에서 현재 3500원으로 35% 떨어진 반면, 고등어는 2700원에서 3500원으로 30% 올라 가격이 같아졌다.

이마트 판매가격을 보면 갈치는 지난 6월 4600원, 7월에는 3600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남해 제주 연근해 지역의 수온이 지난해보다 평균 1~1.5도 높아져 난류성 어종의 어장 형성이 빨라졌고 태풍의 영향도 받지 않아 유례없는 갈치 풍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어의 가격은 6월 3000원, 7월 3500원으로 계속 강세를 타고 있다.

같은 난류성 어종이지만 고등어의 어획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이상 감소해왔다. 연근해 조업이 많은 갈치와 달리 고등어 조업선의 경우 유가인상에 따른 기름 값 부담으로 출항 횟수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갈치 값이 떨어지면서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갈치 매출이 16.9%(7월 누계 기준) 늘었다. 선어 중에서 단일품목 1위를 기록 중이다. 고등어도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매출이 4.2% 늘었지만, 선어 내 구성비는 지난해보다 1%p 떨어져 7%선까지 떨어졌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11일 하루는 고등어가 갈치보다 소폭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며 "생선은 어획량에 따라 매일 가격 변동이 있지만 지난 6월부터 갈치값이 싸지고 고등어값이 비싸지고 있는게 트렌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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