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1일 지난 8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루 반등치로는 8년이래 최대 상승했지만 달러 보유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경기둔화, 재정 및 무역 적자 확대, 그리고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를 감안한 부정적인 금리환경 등에 따라 고통받을 것(plagued)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고객들에게 더이상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모간스탠리는 달러화는 10월께 저점을 깰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대규모 신용 손실에 따라 연준(FRB)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하는 변수는 펀더멘털. 1990년대는 연평균 4.2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보였고 물가상승률은 3.3%가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 5% 넘는 인플레와 1.9%에 불과한 성장률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증가를 반영해 달러화는 2000년 이후 44% 하락했다.
아직 달러의 전성기를 생각할 만큼 펀더멘털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가뜩이나 낮아지는 미국 금리는 미국 자산을 보유해야할 만한 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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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의 소피아 드로소스 전략가는 "(지난주 급등으로) 이미 달러화는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균형점을 넘어섰다"며 "유로에 대한 달러화 매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통화가 더 낫다고도 했다. 그는 "달러화는 아직 숲은 나오지 않았다"고 비유하고 "달러화 펀더멘털이 우리의 기준까지 올라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주말 1.5564달러에서 지난주말 1.5005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2005년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이다. 기록적인 달러화 가치 상승이다. 달러화는 8일 하루에만 2.08% 급등했다. 장중 1.4998달러까지 떨어졌다. 2000년9월6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두 번째 기록이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7월15일 1.6038달러에서 6.4% 급락했다.
단기적으론 주요 저항선인 1.5달러가 무너지면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