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가·통화·채권, 전쟁 위험 증폭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8.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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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지수 8일 하루 6.5% 급락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무력 충돌이 시작되면서 러시아 증시, 통화가치, 채권 등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8일(현지시간) 6% 이상 급락했다. 루블화는 최근 3년반 이래 최대폭으로 떨어졌으며 러시아 국채에 대한 리스크는 올들어 최대폭으로 높아졌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 러시아 경제, 전쟁發 위기 오나 = 이날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달러화 기준)는 6.5% 급락한 1722.71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최근 6개월새 최대폭이며 올들어 25% 가량 하락한 수치다.



모스크바 인터뱅크 거래소의 'Micex지수'(루블화 기준)는 5.3% 하락한 1359.62로 마감해 올들어 28% 떨어졌다.

에너지 관련 업종이 지수 하락 주도했다. 러시아 1위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Rosneft)가 7.4% 급락했으며 2위 규모 석유업체인 루코일(Lukoil)도 5.3% 하락했다.



석유 및 가스업체는 Micex 지수의 55%를 차지한다.

◇통화 가치 급락, 채권 위험도 증폭= 달러와 유로 가치를 함께 고려한 바스켓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1.3% 하락, 이 바스켓 통화가치 측정이 시작된 지난 2005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전쟁은 시작됐다"고 언급한 뒤 채권 리스크를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은 올들어 최대폭으로 올랐다. CDS는 채권의 부도 위험에 대입해 가입하는 보험 비용으로, CDS가 급등했다는 것은 부도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크바의 프로스퍼리티 캐피털의 이반 마잘로프 매니저는 "(그루지아와의 충돌이)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쟁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스피해 지역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그루지야공화국은 남오세티아 공화국의 독립을 둘러싸고 8일 러시아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러시아와 서방지역을 연결하는 중간지대에 위치한 그루지야는 2004년 이후 친서방노선을 걸으면서 과거 소비에트 연방시절 '모국'이던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돼왔다.

↑ 7월 이후 러시아 RTS지수 추이. 유가가 7월 고점 이후 20% 급락하면서 RTS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에는 6.5% 급락했다.↑ 7월 이후 러시아 RTS지수 추이. 유가가 7월 고점 이후 20% 급락하면서 RTS 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에는 6.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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