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측 선공 '결합상품 大戰' 불붙었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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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0%할인 상품 출시…방통위 제재앞둔 KT, 매출감소 우려 '전전긍긍'

SK텔레콤 (57,500원 ▼900 -1.54%)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과 유ㆍ무선 결합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제재 조치를 앞두고 있는 KT로서는 한발 늦은 대응이 불가피해 SK 진영이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1일 하나로텔레콤의 40일 영업정지가 끝나자마자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은 `온가족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온가족 결합상품은 가족구성원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연수를 합친 기간에 따라 이동전화 기본료와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의 기존 온가족 할인제에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할인을 추가한 형태다.

▲통신업체별 유무선 결합상품 비교▲통신업체별 유무선 결합상품 비교


SK텔레콤의 전략은 결합상품을 통해 7월 말 현재 2277만명에 달하는 이동전화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KT 등 경쟁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뺏어오겠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SK텔레콤-하나로 연합군의 최대 경쟁 상대인 KT-KTF 진영은 본격적인 결합상품 경쟁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KT는 초고속인터넷과 KTF의 이동전화를 묶은 유무선 결합상품을 비롯해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 등을 묶은 다양한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매출 감소를 수반하는 결합상품을 적극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은 유ㆍ무선 결합상품의 할인율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경쟁사에 비해 낮게 책정할 정도다. 초고속 3년 약정(15%)과 결합상품 3년 약정(10%)을 합쳐도 최대 25%로 경쟁사의 절반 수준이다.

경쟁사들은 결합상품에 포함되는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를 공격적으로 깎아주는 대신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지만, 초고속인터넷 시장 1위 업체인 KT 입장에선 주력인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감소시키는 전략을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T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제제를 앞두고 있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경우,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결합상품을 드라이브하더라도 KT가 즉각 대응할 수 없다는 의미다.

KT가 출혈을 감수하는 전략적 카드를 선택하더라도 초기 결합상품 시장의 주도권을 SK텔레콤이 가져갈 것으로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KT 관계자는 "결합상품 출시에 따라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지배력이 유선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 매출 방어도 발등의 불인 상황에서 마땅한 대응전략 수립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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