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국민은행 주가에 다소 부정적이라면서도 지주사 전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자사 주가흐름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주주의 15% 이상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지주사 전환을 미룰 예정이어서 주가상승을 통해 청구권 행사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6만3293원. 현 주가보다 7% 높은 수준이다.
지주사 전환 성공을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간 주가를 6만3000원 수준까지 끌어올려야한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주가는 지난달 16일 5만1800원까지 떨어졌지만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힌 후 상승세를 보이며 6일에는 6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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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국내외적으로 금융주에 대한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국민은행이 본격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건전성에 대한 우려 해소가 필요하다"며 "상반기에만 11.8%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작년초부터 61% 급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내수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소호 대출이 원화대출 중 15.8%로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건전성 유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수청구권 행사 때까지 주가 결정 요인이 다양해 지주사 전환 성공을 속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주는 그 동안 글로벌 신용경색 재발 우려와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 등 외부 변수에 절대적 영향을 받아 왔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2주간 국민은행 주가가 매수청구가와 괴리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행측의 지주사 전환 의지는 이미 언론을 통해 시장에 알려져 있는 만큼 주가 6만원선에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