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지난달 28년래 최대 폭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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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둔화에 직격탄…밀·옥수수·천연가스·원유 등 급락

글로벌 상품 가격이 지난달 28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 상품 가격의 벤치마크로 꼽히는 제프리-로이터 CRB 지수는 지난달 10% 하락, 지난 1980년 5월 10.5%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품 가격 급락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품가격 지난달 28년래 최대 폭락


지난달 11일 147.2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사상최고치에서 배럴당 20달러 이상 급락한 점이 상품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천연가스, 옥수수, 밀 가격 역시 지난달 10~30%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납, 중고 자동차배터리 등의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25% 급등했다.



에너지 및 곡물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춰준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품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섣불리 가격 안정을 논할 수 없는 시점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상품 가격이 지난달 하락했지만 올해안으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도이치뱅크는 이와 상반되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이치뱅크의 투자전략가인 마르셀 카사드는 유가가 내년 초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카사드는 이와 함께 상품 가격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 하락한 배럴당 124.15달러로 장을 마쳤다.



리먼브러더스 역시 유가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바클레이 등은 아직까지 유가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에드 모스 리먼브러더스 상품 리서이 책임자는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제전망 악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 원유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8월에도 상품 매도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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