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고교선택제' 영향 크지 않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7.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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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노원 등 인기학군 전세수요는 증가할 수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되면서 강남 노원 등 인기 학군 부동산 시장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교선택제 도입, 영재·영어교육 강화,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등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기조가 탄력을 받으면 부동산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가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율이 높아지면서 맹목적으로 8학군이나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줄고 있다"며 "매년 새학기나 여름·겨울방학만 되면 단골메뉴처럼 등장했던 '대치동 전세난' 기사가 사라진 것만 봐도 시장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 목동 분당 등 수도권 곳곳에 대치동을 대체할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며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여전하지만 고교선택제 등 학군제 변화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남 송파 목동 노원 등 유명 학원이 밀집된 지역은 전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방학 이사철마다 강남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은 학군보다도 학원 등 사교육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며 "기존 학군제가 폐지되고 고교선택제가 도입되더라도 인기 학군을 찾는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또 "요즘은 자녀들의 등하교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학교 근처로 집을 옮기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고교선택제로 타 지역 학생들이 강남 학교에 진학할 경우 집값이나 전셋값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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