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헬스케어 총괄 '삼성의료원' 출범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7.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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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바이오 산업의 중추될듯

삼성이 그룹내 의료.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의료원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과 성균관의대, 삼성생명공학연구소 등 삼성의 의료ㆍ바이오 관련 기관들이 하나로 통합 운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8월1일부터 각기 다른 재단 하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돼온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성균관의대,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인성의과학연구재단 등 6개 기관을 '삼성의료원'으로 흡수, 통합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의료원의 영문명은 '삼성헬스케어그룹(SAMSUNG HEALTHCARE GROUP)'이다.

산발적으로 운영돼온 삼성의 바이오.의료관련 기관들을 중앙에서 관리하며 전략을 제시하고 이끌어나갈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하는 것이다. 삼성이 의료바이오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본격 육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합 조직은 현 삼성서울병원장인 이종철 신임 삼성의료원장이 이끈다. 총괄 전략을 제시하며 의료원을 이끌 기획조정처장은 송재훈 감염내과 교수, 연구를 중재 및 주도할 연구처장은 박주배 현 삼성생명과학연구소장(성균관의대 분자세포생물학 교실 교수)이 임명됐다.

그간 삼성서울병원은 사회복지법인인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강북삼성병원과 마산삼성병원은 삼성의료재단에서 운영해왔다. 성균관의대는 학교법인 성균관대학교에서, 삼성생명과학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연구부설기관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원은 정책변화나 의료시장 개방 등에 대비해 총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등 삼성 의료바이오 사업체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전략기획실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1951병상에 6500명, 강북삼성병원은 655병상에 1371명, 마산삼성병원은 710병상에 935명의 인적자원을 두고 있다. 삼성생명과학연구소는 200명의 연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료원은 개편과 동시에 총 3316병상에 9006명을 거느린 대조직으로 거듭난다.

각기 다른 재단이 통합되는 것은 아니다. 법인의 통합은 현실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수장인 이종철 의료원장이 각 재단의 상임이사를 겸직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의대의 경우 의무부총장직을 겸직한다.



이종철 신임 의료원장은 "생명공학벤처기업과 병원경영지원회사 등 신규조직을 설립해 병원의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병원 중심의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병원과 생명과학연구소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연구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의료원 조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원한 1994년부터 '삼성의료원'이라는 이름의 조직은 있었다. 하지만 말그대로 이름 뿐. 직원 4명 규모의 사무국에서 회의소집 등 최소한의 관리만 해왔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의료원장직도 2대 최규완 박사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였다.

한편, 이종철 원장이 의료원장에 선임되면서 삼성서울병원장에는 최한용 현 진료부원장(비뇨기과 교수)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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