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차 한대, 열 보디가드 안부럽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8.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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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 안정성 편의성 높인 고기능 장치들

한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박종석 변호사(51, 가명)는 승용차 교체를 앞두고 고민이 많아졌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능들이 여러 차종에 나뉘어 장착돼 있는데 어느 것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다.

현재 '그랜저XG'를 타고 있는 박 변호사는 "불과 3년전만 해도 스마트 키에 버튼식 시동 장치가 국산차에 채용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너무 똑똑해진 자동차 기능들이 차를 선택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진화의 속도가 눈부시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자동차의 본분은 더 이상 좋은 차의 미덕이 아니다.
↑BMW 'X6'의 다이내믹 퍼포먼트 컨트롤 모니터↑BMW 'X6'의 다이내믹 퍼포먼트 컨트롤 모니터


BMW는 'X6' 모델에 신개념 4륜구동 방식인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을 적용했다. 동력이 네 바퀴에 그대로 전달되는 4륜구동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네 바퀴가 각자 도로 사정과 차 무게 중심 이동 등을 감지해 상황에 맞게 움직인다. 안정성과 동력 전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안이다.

도로 상황에 따라 바퀴의 앞뒤 구동력을 0~100 또는 100~0까지 변환해준다.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기술은 급격한 핸들링이나 급커브 시 도로의 노면과 코너의 각도, 속도에 따라 변함없이 민첩하게 대응한다.



혼다 '뉴레전드'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뉴레전드에 적용된 'SH-AWD' 기술은 고속 직진 주행 시 도로에 착 붙어가는 4륜 구동의 특성에 코너 안정감을 더한 기술이다. 후륜의 구동력을 회전 반경, 속도, 도로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배분해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운전자가 의도하는 방향대로 차가 움직여 눈길이나 젖은 노면에서도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혼다 '뉴레전드' 동력전달장치 투시도↑혼다 '뉴레전드' 동력전달장치 투시도
폭스바겐코리아의 '티구안'은 10년 운전경력자도 까다롭다는 평형주차를 능수능란하게 알아서 한다. 운전자가 차량 내 탑재된 버튼을 누르면 센서가 차 주위를 둘러싼 공간을 감지해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주차 공간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스티어링 휠이 저절로 움직인다. 차가 알아서 주변 상황을 읽어내는 동안 운전자는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된다.

현대차 '제네시스'에는 앞 차와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간 거리 조절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부에 달린 레이저 센서로 차간 거리를 측정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엔진과 브레이크를 스스로 제어한다. 쌍용차 체어맨W에도 이 기능이 장착됐다.
↑자동으로 주차를 해주는 폭스바겐 '티구안'↑자동으로 주차를 해주는 폭스바겐 '티구안'
졸음운전에 특히 요긴하게 쓰이는 장치도 있다.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이 그것. BMW에 달린 일종의 경고 장치인 LDWS는 차량이 시속 70km 이상 상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체가 중앙선 침범하면 강력한 진동이 스티어링 휠에 전달된다. 졸음운전에 깜짝 요법을 구사하는 것.


랜드로버의 7인승 SUV '디스커버리3'에는 내리막길 제어장치 'HDC'가 달려 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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