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시장 잃어도 수익성 회복 우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7.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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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감소불구 투자축소·시설매각… 흑전 예상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가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치중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다소 잃더라도 우선 수익성부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적자 요인을 줄여라= 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200mm 라인 퇴출에 나서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부터 크게 하락하면서 200mm 라인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경우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중국 우시 공장의 200mm 라인의 생산시설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9의 생산량을 1분기부터 줄이기 시작, 하반기에는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또 D램을 생산하는 미국 오레건주 유진 공장도 웨이퍼 투입을 중단, 9월 말까지 모든 공정 활동을 멈출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유진 공장의 장비 건물 토지를 포함한 공장 전체를 다른 반도체 업체에 매각하거나 건물 토지 장비를 각각 분리해 매각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나머지 200mm 라인인 경기 이천 M7과 청주 M8, M9 공장 중 일부는 소비자 가전(컨슈머)용 D램 및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 제품 생산, 위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 등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장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 회복이 먼저… 3Q 흑자 예상= 하이닉스는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더불어 올 하반기 설비투자 규모를 1조원 감축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다시 늘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이닉스 "시장 잃어도 수익성 회복 우선"


하이닉스가 이처럼 '몸을 사리는' 이유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생산 감소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은 어느 정도 용인하는 대신 적자 구조에서는 벗어나겠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2.3%를 정점으로 18.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도 19.0%에서 15.0%로 줄어들었다.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연말에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 우선 원칙에 따라 흑자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32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4820억원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영업적자 폭을 1716억원으로 축소시켰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30%에서 2분기에는 -9.32%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9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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