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57명 선발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7.30 16:05
글자크기

2009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안 발표

서울대학교가 올해 수시2학기 전형을 통해 1852명을 뽑기로 했다.

이 가운데 '프리로스쿨'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자유전공학부는 정원이 157명으로 결정됐다.

◇자유전공학부 157명 선발 = 서울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09학년도 수시2학기 전형모집안을 발표했다.



모집안에 따르면 총 모집정원 1852명 가운데 특기자전형으로는 1077명을, 지역균형선발전형로는 775명을 뽑는다. 수시모집 비율은 59.5%로 전년(55.4%)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했다.

특기자전형 가운데 특히 자유전공학부 선발이 눈에 띈다. 자유전공학부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학문'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의학과 수의학, 사범계열, 간호학을 제외한 학내 모든 전공의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 정원을 수시와 정시를 합쳐 모두 157명으로 정하고, 이 가운데 110명은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으로, 나머지 47명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으로 각각 뽑는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에서 93명(수시 65명, 정시 28명), 자연계열에서 64명(수시 45명, 정시 19명)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 어떻게 뽑나 = 자유전공학부는 특기자전형과 마찬가지로 1단계 서류평가(100%)로 선발 인원의 2∼3배수를 뽑은 뒤 2단계 전형에서 1단계 성적(50%)과 면접·구술고사(30%), 논술고사(20%) 점수를 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1단계는 인문계열과 동일하지만 2단계에서 1단계 성적(50%)과 면접·구술고사(50%) 점수만으로 평가하며 논술고사는 실시하지 않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적용하지 않으며 예능 계열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교육과학기술부의 결정에 따라 모집 인원이 조정될 수 있어 서울대는 원서 접수일 전에 이를 확정 공지할 예정이다.



지원서 접수는 9월 8∼10일이며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 실기고사는 11월 25일∼12월 5일(미대 실기고사는 11월 7∼9일)에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13일이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기존 특기자전형이 학생의 전공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선발 방식이라면 자유전공학부는 해당계열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에 대한 관심과 소양도 평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프리로스쿨' 전락 지적도 = 그러나 한편에서는 자유전공학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의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거쳐가는 일종의 '프리로스쿨' 등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융합학문' 탐구가 주 설립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로스쿨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 학점을 따기 쉬운 강의만 골라 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영정 본부장은 "나중에 학생들이 로스쿨을 가든 기초 학문을 하든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라면서도 "철저히 학사 지도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TOP